개인에 이어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신용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기관 공동의 크레딧 뷰로(CB.신용평가기관)를 설립하는 방안이 금융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금융기관장 간담회에서도 제기됐던 것으로지금까지의 주먹구구식 신용대출 관행에서 탈피, `옥석(玉石)'을 가려 경쟁력있는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23일 금융계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금융 관련 기관들이 최근 중소기업 신용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CB를 설립하는방안을 논의중이다. 각 금융기관에 흩어져있는 중소기업 신용정보를 한곳에 집중해 이를 전문적으로평가. 가공한 뒤 이용자에게 공급하는 이 신용평가기관은 설립될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활성화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금융계는 기대하고 있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중소기업 신용정보를 전문기관이 한곳에 모아 관리할 경우 금융기관들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를 통해 신용대출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고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수신.신탁.외환부문을 제외하고 일정규모(총자산 5억원, 여신1억원) 이상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기업만 15만4천개에 이르며 신용보증기금은 관리중인 중소기업이 54만8천개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각 금융기관이 보유한 중소기업 신용정보의 규모와 질이 크게 다른데다CB 공동설립에 따른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어 어떤 형태와 규모의 CB가 설립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재정경제부는 CB가 중소기업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이를현재 마련중인 중소기업 종합대책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대안의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알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개인 신용평가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국민은행을 주축으로 보험, 카드사가 다수참여하는 크레딧 뷰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