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은 21일 오전 11시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사망한 국군포로의 딸로 한국행을 시도하던 탈북자 1명이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돼 수감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상하이 항주 구치소에 수감돼있다고 단체가 밝힌 탈북자는 99년 사망한 국군포로 출신 최창렬(사망 당시 70세ㆍ군번 3701840)씨의 장녀(40)로 지난달 25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으며 곧 투먼(圖們) 수용소로 이송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포로 최씨는 충남 아산이 고향으로 한국 전쟁 당시 6사단에 배속돼 전투를치르다 포로가 됐으며 아오지 탄광에서 탄을 캐다 차량 사고로 숨졌다고 최 대표는전했다. 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최씨의 경우 국군포로의 딸이지만 일반 탈북자와 함께북송될 우려가 높아 정부에서 조속히 송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또 경남 통영 출신으로 94년 4월 북한에서 사망한 국군포로 유종근(사망당시 66세.군번 0327983)씨 둘째딸과 셋째딸 등 자매 2명이 북한을 탈출해 현재 중국 모처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혀 한국행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자매는 "고향에 찾아가 살라"는 아버지 유언에 따라 아버지의 고향인 경남 통영시 산양읍사무소에 편지를 보내 남쪽 가족을 수소문한 끝에 소식이 유씨의 여동생옥연(68)씨에게 전해져 최근 중국 현지에서 혈육 상봉이 이뤄졌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중국에서 자매를 상봉하고 돌아온 옥연씨는 "자매가 오빠를 꼭 닮은데다 오빠의엉덩이 흉터와 가족관계까지 훤하게 꿰고 있어 혈육임을 확신했다"며 "이들이 하루빨리 한국으로 와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옥연씨는 이날 유씨 자매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국 송환을 요청하는 내용을담아 작성한 탄원서를 청와대에 접수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