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근무했던 한 미군 정보장교는 18일 수감자들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는 백악관, 국방부, 그리고 CIA(중앙정보국)의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선임 정보장교였던 스티븐 조던 중령은 군 조사요원들에게 11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한 측근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방문해 `억류자 작전 및 보고'에 대해 논의했다고 진술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지가 진술서를 인용, 보도했다. 조던 중령은 조사요원들에게 지난해 9월 17일부터 12월 22일까지 아부 그라이브교도소에서 근무할 당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용소에서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받았다고 밝혔다. 조던의 진술이 정보 획득을 위한 수감자 학대를 지휘체계의 어느 선에서 용인했느냐를 명확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군에 대한 폭력행위를 줄일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군지휘관들에게 가해진 요구의 강도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방문했다는 라이스 보좌관의 측근 프란 타운젠드는 자신이 수감자들로부터 더많은 정보를 뽑아내라며 압박을 가했다는 조던의진술은 "웃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對테러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인 타운젠드는 11월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방문했지만 조던과 심문 기법에 대해 논의하지도 않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던은 자신의 직속 상관인 토머스 파파스 대령으로부터 최소한 두차례에 걸쳐 "정보 보고서 중 일부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그리고 고위층을 포함한 CIA 직원들에 의해 읽혀진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포로학대 행위를 조사했던 안토니오 타구바 장군은 그러나 조던의 진술에 대해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