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사업 시작 40돌'을 기념한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등 경축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64년 6월19일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노동당 지도원으로 당무를 시작해 19일로 40주년을 맞는다. 이번 40돌 기념 행사는 행군, 토론회, 전시회ㆍ영화감상회 등 그간 김 위원장의업적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주로 채워져 있으며 특히 그가 주창한 `선군정치'를 찬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6월초부터 각 부문 단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의 맹세 모임과 김정일 혁명사적관 방문이 줄을 있고 있는 가운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과 조선민주여성동맹 맹원들이 김 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되는 백두산 밀영까지 행군에 돌입했다. 또 각계 근로자들의 김정일 혁명사적관 방문이 줄을 잇고 있으며 김정일화 전시회가 북한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17일 하루에만도 북한에서는 각종 경축행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당과 국가 지도간부, 우당위원장, 성 중앙기관 일꾼들이참석한 가운데 김 위원장에 대한 기록영화가 상영됐으며 김중린 노동당 비서가 참가한 가운데 박순위 여맹 중앙위원장 주도로 여맹 경축 행사가 열렸다. 함흥에서는 김일성 부자를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가 선을 보였으며 북한 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에서 이름을 따온 두번째 선군마을이 황해북도 황주군석산리에서 새로 건설됐다고 보도했다. 문학예술출판사에서도 40돌을 맞아 김 위원장의 문학예술 분야에서의 업적을 찬양한 장편 서사시 `건설과 전진', `백두산 총대' 및 `장군님과 아리랑' 등 전집을발간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루마니아, 몽골, 체코, 우간다 등 해외에서 개최된 김 위원장 당사업 40돌 기념 행사도 빼놓지 않고 보도했다. 이번 40돌 기념 행사는 19일 조선로동당 중앙당 보고 대회에서 절정을 이루게된다. 이날 대회는 북한내 주요 기관을 이끄는 핵심 실세들이 선군정치를 찬양하고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북한이 김 위원장의 당사업 40돌 기념 행사에 주력하는 이유로는 내부결속을 다지는 한편 후계 문제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