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의 메카' 미국 UCLA에 재학중인 재미 유학생 김유석(22)이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생애 2번째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김유석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대학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2차 시기에 5m60에 걸린 바를 넘어 작년 5월 PAC-10 챔피언십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5m55)를 1년여 만에 5㎝ 끌어올렸다. 김유석은 5m70을 넘은 토미 스키퍼(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테네올림픽 B기준기록을 이미 넘어서 출전권을 따낸 김유석은 올림픽 출전 이전까지 A기준기록(5m65)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장대높이뛰기는 최윤희(김제여고)가 15일 여자부에서 3m80을 넘어 생애 9번째 한국기록을 세운 데 이어 가파른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김유석은 이날 5m30부터 도전을 시작해 5m40과 5m50을 거뜬하게 넘어 한층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올림픽 결선 도전 전망을 밝게 했다. 3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김유석은 줄곧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고교시절 순수 아마추어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인간새' 세르게이부브카(우크라이나)를 지도했던 명코치 얼 벨과 앤서니 쿠런을 만나 장대높이뛰기에눈을 떴다. 김유석은 작년 5월 8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김철균(울산시청)의 한국기록(5m53)을 경신한 뒤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했으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8위에그쳤다. 김유석은 "하루 4시간 가량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세계의 장벽을넘고 싶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은 부브카가 지난 94년 세운 6m14로 당분간 깨지기힘든 불멸의 기록이며, 올림픽에서는 5m90 대에서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