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배경마을을 야외공원 형태의 문학촌으로 조성하는 '소나기마을'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경기도 양평군은 16일 '황순원 문학촌-소나기마을' 조성사업 부지로 서종면 수능1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과 경희대는 30여곳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지난 4월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으며 15일 회의에서 군유지 2만3천평이 있는 수능1리를 최적합지로 결정,이날 공개했다. 수도권에 근접한 수능1리는 반달형 지형에 야산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1950년대 농촌 풍경과 문학적 향취를 재현할 수 있고 개울 등 소설 속 배경을 갖춘 곳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100여억원의 사업비를 연차적으로 확보하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 2006년 소나기마을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기본설계에 따르면 소나기마을에는 소설의 배경인 자갈 깔린 개울과 갈대숲, 징검다리, 섶다리가 복원되며 허수아비 공원과 참외 과수원, 원두막, 호두나무밭에다작품에 나오는 마타리 등을 볼 수 있는 들꽃 동산도 들어선다. 황순원의 문학유품을 보관.전시할 문학기념관과 문예캠프를 열 수 있는 집필공간도 마련된다. 또 소년이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너고 조약돌 줍기를 했던 소설 장면을 탐방객들이 체험할 수 있다. 군과 경희대는 올 가을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학제와 사생대회, 사이버영상공모전을 열고 장기적으로 문학세미나와 문예캠프, 연극 공연, 영화 상영, 음악제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다. 백일장은 소설 소나기를 줄거리를 이어가고 사생대회는 소설 속 장면을 상상으로 그리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양평군과 경희대는 소설 '소나기'에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한다'는 지명이등장하고 황씨가 23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곳이라는 인연으로 지난해부터 소나기마을조성을 추진해왔다. (양평=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