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23
수정2006.04.02 05:26
넥슨이 2년여에 걸쳐 개발한 '마비노기(Mabinogi)'는 리니지 뮤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에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청량제'역할이 기대되는 게임이다.
오는 22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벌써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정말 새롭다' '이전의 RPG와는 전혀 다르다'라는 평을 듣고 있다.
켈트어로 '음유시인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마비노기는 한마디로 집을 짓고 옷을 만들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을 구현한 게임이다.
중세 판타지를 기본 컨셉트로 하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추가해 전쟁이나 사냥보다는 평화로운 일상의 나날들을 묘사한다.
싸우고 힘을 키우는 게 전부가 아니라 '살아가는' 게 주가 된다.
게임 전반에 흐르는 주제는 '자유'와 '생활'.기존의 RPG게임이 괴물을 때려 잡아 레벨을 업그레이드하는 '핵 앤드 슬래시(Hack and Slash)' 방식 위주의 게임이라면 마비노기는 게이머들의 자유도를 높이고 게임 속 생활을 중시한다.
마비노기 게임 내에선 무엇을 할지가 순전히 게이머의 마음에 달려 있다.
여관이나 대장간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고, 양털을 깎거나 집을 지을 수도 있다.
나무를 베어 장작으로 캠프파이어를 만들고 주위의 유저들을 하나둘 모아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실을 뽑고 천을 짜 만든 옷을 파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방식뿐 아니라 그래픽도 애니메이션처럼 온화한 느낌과 자연스런 동작을 구현하고 있다.
동화풍의 3차원 그래픽이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는 3D로 구성된 화면을 의도적으로 2D의 만화와 같은 느낌을 주도록 변형해 그려내는 '카툰렌더링'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이 밖에 마비노기는 게임 속 생활의 즐거움을 위해 여러가지 독특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곡시스템'은 음악 연주가 가능한 명령어를 통해 게이머가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해준다.
빈 악보에 선율을 채워넣어 자신만의 악보를 만들 수도 있고 다른 게이머에게 들려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