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분식회계로 파산한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이 에너지시장 조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소한 11억달러의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14일 공개된 자료에서 나타났다.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전기.가스.수도 공급을 담당하는 공익사업소(PUD)는 엔론이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 불법파기 피해소송에 대항하기 위해 관련 녹음테이프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노호미시 PUD는 이날 미국에서 전력부족 사태가 빚어졌던 2000년 1월부터 2001년 6월중순까지의 회계장부 750장 이상을 공개하면서 이 장부는 엔론이 이 기간 537일 가운데 473일동안 에너지 시장 가격을 조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PUD는 엔론이 전력이 부족했을 때 에너지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부당영업을했기 때문에 계약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 거래기업들은 통상 구두계약의 기록으로 전화통화 녹음테이프를 보유하고 있다. 스노호미시 PUD는 엔론 관계자들이 지난 2000-2001 전력 부족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가난한 할머니들"을 속여 부당이익을 취하는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지난달 공개했었다. (시애틀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