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서용선씨(53·서울대 교수)는 우리의 역사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작가다. 그는 미술을 통해 우리 역사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창조한다는 점에서 리얼리즘의 맥을 잇고 있다. 서씨가 '미래의 기억'을 주제로 세종로 일민미술관(7월18일까지,02-2020-2055)과 관훈동 노화랑(15~26일,02-732-3558)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일민미술관 출품작들은 '전쟁'과 '신화'를 강렬한 색채로 그려낸 작품인 반면 노화랑에서는 현대인의 의식과 감성을 다룬 신작들을 선보인다. '미래의 기억'은 동학,임오군란,한국전쟁과 노근리 사건,비무장지대(DMZ)의 남북 대치상황 등을 거친 터치와 때론 핏빛 색채로 담아 다소 섬뜩한 느낌을 준다. 대작 '피난'을 비롯해 '사막의 밤''희생자(피난민들)''중부전선' 등은 강렬한 색상 대비로 시각적인 긴장감을 높여준다. 노화랑에서 보여주는 신작들은 세련되고 화려한 보색 대비가 돋보이는 '용기''부엌''여자''전철 역무원' 등 현대인의 불안과 자의식을 드러낸 작품들이다. 권력에 희생된 인물들을 다룬 '김종서의 죽음''세조,사육신' 연작들도 함께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