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인터넷 기업들이 14일 엇갈린 주가움직임을 보였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파크는 강세였으나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플레너스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장 초반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는 NHN의 '해외투자 유치설'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업체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NHN의 외자유치 부인 공시 직후 NHN 다음 인터파크는 강세를 지속했으나 다른 종목들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모멘텀이 탄탄하냐 여부에 따라 주가 명암이 갈렸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 사상 최대치 경신 업체가 속출하고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 인터넷주에 대한 재료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우선 국내 포털에 대한 해외 유명포털들의 투자·인수 가능성이 커졌다. NHN은 공동대표 지분율이 8.4%여서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 가능성이 불거졌다. 최근 휴대폰·반도체 부품주들의 상승탄력 둔화로 인터넷주로의 순환매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해외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강세도 눈에 띈다. 5월 중순 이후 나스닥시장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야후 이베이 등은 꾸준한 오름세다. 이밖에 온라인 광고비 인상,NHN의 온라인게임 진출 등도 관심사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재료들이 "국내 인터넷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종목별 차별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 주도주들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과점화를 시도할 경우 다른 업체들은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각종 재료들의 혜택을 볼만한 업체로는 NHN 다음 인터파크 등이 꼽힌다. 실제로 이들 종목은 최근 매수 리포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NHN이 3분기부터 해외모멘텀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자회사인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실적호전이,인터파크는 외형성장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본격화가 긍정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들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등록 이후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반면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플레너스 등은 하반기 이후 실적추이를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황승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업종은 향후 2∼3년간 탄탄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사업분야 등에 따른 차별화는 두드러질 것"이라며 "선두권 업체의 과점화에 따른 중위권 업체의 실적 침체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