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오는 2007년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와 경쟁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승용차'를 처음 선보인다. 이재완 현대ㆍ기아차 마케팅총괄본부장(부사장)은 14일 "오는 2010년 '글로벌 톱5'에 들기 위해선 프리미엄급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 남양연구소에서 신차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우선 2007년에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중형 승용차를 선보인 뒤 대형과 소형차도 생산해 프리미엄급 승용차의 라인업을 갖춰간다는 구상이다. 개발 중인 중형급 프리미엄 차량은 후륜구동이며 배기량은 3천∼4천cc급이다. 이 회사는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별도의 디비전을 구성, 기존 판매망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브랜드와 별도 전용 매장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승용차를 동시에 런칭할 수 있도록 현재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ㆍ기아차는 사업 첫해에 3만∼5만대 가량의 프리미엄급 승용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차 생산에 주력해 온 현대ㆍ기아차가 프리미엄급 승용차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은 생산 규모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명차를 만들지 않고서는 '글로벌 톱5'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2007년 선보일 프리미엄급 승용차의 가격이 동일 성능 및 사양의 경쟁차에 비해 20% 가량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도요타가 1989년 처음으로 미국에 렉서스 브랜드를 선보였을 때도 벤츠 차량의 3분의 2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했었다. 현대ㆍ기아차가 경쟁모델로 삼고 있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현재 국내에서 7천만∼1억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