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가지 알-야와르 이라크 임시정부 대통령은 13일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야와르는 이날 방영된 미국 ABC TV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 새 교도소 건립에 1억달러(약 1천200억원)가 소요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야와르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사담 후세인 폭정의 상징으로 여긴다면모든 정부 기관 건물들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1달러가 아쉬운 국민이지 (기존의 건물을)철거하고 재건축하기 위해 돈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불명예스런 행위의 상징"이라고 지목하면서 이라크 임시정부의 동의를 전제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철거하고 다시 짓겠다고 공언했었다. 지난 주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기간에 알-야와르는 부시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내달 1일 이라크 주권이양과 함께 이라크내 전쟁포로와 민간인 억류자들은 모두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다 두마니 바드다드 주재 ICRC 대변인은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연합군의) 점령이 6월30일 종료된다고 볼 때 국제적인 무력 분쟁의 종식을 의미한다"며 "제네바협정에 의거, 분쟁이 종식되면 전쟁포로들은 석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마니 대변인은 그러나 이는 법적인 상황이 그렇다는 것일 뿐 주권이양과 함께연합군의 이라크 점령이 효과적으로 종료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제네바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