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캐시카우(주 수입원)'인 전자ㆍIT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수출 호황을 주도해 온 LCD PDP 등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불투명한 전망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11일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국내 대표 IT(정보기술)기업 주가는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3만6천5백원에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23일 이후 1개월 보름만에 31.5% 급락했다. LG전자는 최고점 대비 34.8%,삼성SDI는 34.0% 하락했다.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IT 주가가 흔들리면서 종합주가지수도 30.77포인트(3.93%) 폭락,751.53으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한국 전자·IT산업에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LCD PDP 낸드(NAND)플래시메모리 등 첨단 제품의 경기사이클이 이미 정점을 지나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메모리는 대폭적인 가격 인하로 마진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PDP와 LCD도 세계 시장이 공급과잉 단계로 들어섰다(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는 관측이 강하다. 휴대폰의 경우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진율이 줄고 있고 D램 반도체는 3·4분기 이후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삼성전자 석준형 전무는 지난 10일 "LCD 40인치 패널 가격이 내년에 1천달러로 현재 가격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증권사들은 이미 삼성전자 등의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춰잡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매출 전망을 63조3천억원에서 61조7천억원으로,주당순이익 추정치를 7만2천1백17원에서 6만9천54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UBS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영업이익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4% 줄어든 16조8백억원,순이익은 5% 감소한 13조3천6백억원으로 내렸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LCD 업황 침체로 오는 7월로 예정된 LG필립스LCD의 상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주현·장경영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