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작가나 그림을 소유하는 컬렉터는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계층인가. 미술평론가이면서 서울 인사동 노화랑 기획실장으로 활동 중인 임창섭씨는 최근 출간된 '이 그림,파는 건가요?'(들녘)에서 "그림에 대한 이러한 편견이 생기게 된 것은 예체능 교육의 참의미를 미처 알기도 전에 제도교육을 마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딱딱한 미술 이론서가 아니다. '도대체 그림이 뭐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그리고 '왜 그림을 사는 거지?'에 이어 '누가 그림을 팔지?''어떻게 그림을 사야 하지?'로 끝맺는다. 저자는 미술사의 흐름뿐 아니라 피카소 박수근 등의 그림 경매 이야기,화랑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등을 쉽고 재기발랄한 문체로 풀어놨다. 임씨는 결론에서 "그림은 누구나 볼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와 생명을 얻는다"며 "그림 사는 일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후세에게 훌륭한 문화자산을 남겨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2백92쪽,1만5천원.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