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신문(訊問)센터가 죄수들을 신문해 본 적도 없는 책임자에 의해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합동신문센터의 책임자였던 스티븐 조던중령은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 조사 책임자인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에게 자신의 임무는 포로들로부터 흘러나온 정보를 추적하는 신문센터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것으로, 신문과 관련된 어떤 군사적 훈련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던 중령은 특히 신문 방식을 알기 위해 헌병들의 포로들에 대한 신문을 입회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타구바 소장의 보고서에 실려있는 조던 중령의 이같은 진술은 타구바 소장이 지난 2월21일 조던 중령을 조사할 때 나온 것으로 지난 가을 포로학대가 일어났던 수용소의 신문센터 책임자가 자신이 감독해야 할 일에 대한 배경지식도 갖지 않았다는놀라운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타구바 소장은 현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사건과 관련, 군 정보전문가들의 역할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특히 조던 중령과 신문센터의 활동에 초점을맞추고 있다고 조사를 받았던 육군 관리들이 전했다. 조던 중령의 역할과 지난해 9월말부터 12월까지 신문센터의 역할은 포로 학대사건 중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 중 하나다. 150페이지가 넘는 면접조사자료는 조던 중령이 제205군 정보여단 사령관인 토머스 파파스 중령이 신문센터의 책임자였다고 말하는 등 그가 자신의 임무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던 중령은 타구바 소장에게 "나는 아무도 판단하지 않았고 아무런 책임이나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파파스가 합동신문센터의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관리들은 조던 중령이 신문센터를 맡고 있었다면서 조던 중령의 말을 부인했다. 아직 이라크에 머무르고 있는 조던 중령은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이에 앞서 7명의 병사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포로 학대사건과 관련해기소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조던 중령과 파파스 중령을 포함한 군 정보 장교들의 용인하에 행동했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