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산사영화제가 사찰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해마다 산사음악회를 여는 사찰은 늘어나고 있지만 영화제는 처음이다.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오는 19∼20일 오후 7시30분 대웅전 앞마당에서 '천년의 숲길 찾아가는 산사영화제'를 연다. 상영작은 '달마야 서울 가자'(19일)와 '아홉살 인생'(20일).이 중 '달마야∼'는 '달마야 놀자'의 후속편으로 다음달 8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이다. 수억원의 빚을 져 압류 위기에 놓인 사찰을 구하기 위해 촌뜨기 스님들이 서울로 올라가 절터에 상가를 짓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조폭들과 티격태격하는 내용이다. 또 '아홉살 인생'은 지난 3월말 개봉된 영화로 1970년대 말 경상도 산골에 서울 여학생이 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시골 아이들의 이야기다. 월정사측은 "문화 혜택이 적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포교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식전 행사로 영화 상영 전 한시간 동안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내면을 관조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033)332-6664∼5 경기도 양주의 육지장사(주지 지원 스님)도 오는 19∼20일 제1회 영화축제를 연다. 육지장사는 서울 역촌동 삼보사의 분원으로 영화 상영,음악회,연극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문화시설과 1천여명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수련시설을 갖춘 곳.19일에는 다섯살짜리 동자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오세암',20일에는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환생해 인도 북부 다람살라로 망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쿤둔'을 상영한다. 영화 상영에 앞서 물을 주제로 한 지원 스님의 건강 특강과 5km의 '명상 숲길'을 걷는 보행 명상,국악 공연과 토크쇼 등을 곁들인 '작은 음악회'가 이어진다. (031)871-0101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