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의 메이저대회 2연패를 저지하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한국 군단 '빅3' 박세리(27.CJ), 박지은(25.나이키골프), 김미현(27.KTF)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이들은 오는 10일(한국시간) 밤부터 4일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 6천408야드)에서 열리는 올해 두번째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에 출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을 벌인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은 저마다 이번 대회 우승컵이 꼭 필요한 처지. 이 때문에 올해 7차례 대회에서 3승을 쓸어담으며 여전히 '최강'의 위상에 흔들림이 없는 소렌스탐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올들어 명예의 전당 입회라는 묵은 숙제를 해결한 박세리는 최근 위협받고 있는한국 군단의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소렌스탐 따라 잡기에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하기 위해 이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메이저대회 4승 가운데 절반을 이곳에서 따낸 박세리는 특히 98년에는 LPGA 투어 첫 승이자 만 20세7개월20일의 나이로 남녀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되는 진기록을 남기는 등 듀폰골프장에 좋은 추억이 많다. 연간 메이저대회 싹쓸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남몰래 품어온 박지은에게 LPGA챔피언십은 이같은 꿈을 이룰 수 있는 고비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메이저 타이틀'에 대한 한을 푼 박지은은작년 대회에서 소렌스탐과의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이번에 씻어내겠다는 다짐이다. 농담삼아 "아버지가 메이저대회를 우승해야 결혼시켜준다고 했다"는 김미현도이번 대회 제패로 확실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박세리, 박지은과 달리 메이저 타이틀이 없다는 '약점'을 이번 기회에 날려버리고 길었던 슬럼프 탈출과 함께 명실상부한 '코리언 빅3'로 자리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소렌스탐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소렌스탐은 올들어 7차례 대회에 출전해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단 1차례에불과할만큼 강호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평균 스코어 1위(69.12타), 그린 적중률 1위(0.754), 드라이브샷 비거리 2위(276.9야드) 등 장타와 정확도를 겸비한 소렌스탐은 대회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 군단 '빅3'는 또 부활에 성공한 '메이저 사냥꾼' 카리 웹(호주)의 도전까지 받게 돼 쉽지 않은 대회가 예상된다. 웹은 메이저대회에서만 6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지닌 선수. 7일 켈로그-키블러클래식에서 9개월만에 우승컵을 안으며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이밖에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2년차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관록의 줄리잉스터(미국),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도 복병이다.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송아리(18.빈폴골프), 전설안(23) 등 한국 선수간에갈수록 뜨거워지는 신인왕 경쟁도 이 대회에서 한바탕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신인왕 레이스 4위 이사벨 베이시겔(캐나다.169점)을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3파전을 펼치고 있는 1위 안시현(333점)과 2위 송아리(329점), 3위 전설안(305점)은 포인트가 일반대회의 2배인 이 대회 성적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 이 대회에는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빅3'와 신인 3인방 외에도 한희원(26.강수연(28.아스트라), 정일미(32), 김초롱(20), 김주연(23.KTF), 김수영(26), 문수영(20), 양영아(26) 등 모두 18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1955년 창설된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은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US오픈에 이어두번째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94년부터 줄곧 듀폰골프장에서 개최되어 왔다. SBS골프채널은 11일과 12일 오전 5시 1, 2라운드를 중계하고 13, 14일에는 오전4시30분부터 3, 4라운드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한편 한국인 두번째 PGA 투어 멤버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이 열리는 기간 미국 뉴욕주 라이의 웨체스터골프장(파71. 6천783야드)에서열리는 뷰익클래식(총상금 525만달러)에 출전한다. US오픈을 앞두고 열리는 뷰익클래식에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과어니 엘스(남아공),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등은 출전하지 않지만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스 러브3세,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많은 강호들이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