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작고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으나 양측의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레이건 사망이 올 대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라고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부시와 케리 선거운동 관계자들은 레이건 사망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미국민들에게 끼친 영향과 지명도 등을 감안할 때 그의 사망이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일단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통을 이어받은 공화당 소속인 부시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레이건의 사망이 부시 대통령을 레이건과 유사한 인물로 보고 있는 부시 지지층의 결집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낸시 레이건 여사가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나서기라도 한다면 부시가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란전망이 가능하다. 민주당 선거 관계자들도 레이건에 대한 관심이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 등으로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져 있는 부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레이건 사망이 부시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은 레이건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부시와 레이건이 직접 비교되면 레이건의 그늘에 묻혀 부시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다른 쪽에서는 레이건과 부시 대통령의 유사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과거에 기댄 선거운동이란 이미지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낸시 여사의 존재에 대해서도 낸시 여사가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될수 있다며 지지입장을 표명한 태아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부시가 강력하게 제동을건 적 전력 때문에 낸시 여사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부시측 선거 관계자들이 레이건의 유산을 어떤 식으로 선거운동에 반영시킬 지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이런 고민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양측은 표면적으로는 레이건에 대한 경의 표시로 국장 때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속으로는 상대방이 레이건을 비난했던 기록을 캐고 다니고 있는 것에서 나타나듯 양측이 레이건 사망이 올 대선에 미칠 영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