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종합주가지수가 28.71 포인트(3.68%) 급등,81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주말의 미국 증시 강세및 국제유가 하락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증시가 일본(2.80%) 홍콩(2.60%) 싱가포르(0.91%)등 다른 아시아시장보다 상승폭이 컸던 것은 프로그램매수에 따른 수급개선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선물가격의 급등으로 장중 한때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을 웃도는 선물고평가)'가 나타나 프로그램 순매수를 대규모 촉발했다. 콘탱고 전환 또는 베이시스 축소의 영향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매수하는 매수차익거래(또는 매도차익거래 청산)가 대형주에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동안 주가 반등을 이용,주식비중을 줄이는 데 여념이 없던 국내 기관들의 매물도 이날 프로그램 매수에 흡수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외국인도 나흘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 한달여간 프로그램 매물로 악순환을 거듭했던 수급이 선순환 구도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 ◆콘탱고 발생,강세장 신호인가 지난 한달여 동안 마이너스 0.50∼1.00포인트였던 선물의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KOSPI200지수)가 급격히 축소돼 장중 한때 플러스 0.11포인트로 전환됐다. 장마감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12포인트였지만 콘탱고가 한때나마 나타난 것은 한달만이다. 통상 콘탱고는 강세장,백워데이션은 약세장에서 나타난다. 일시적 콘탱고 현상을 강세장 전환의 신호로 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전무는 "콘탱고는 시장심리가 약세에서 강세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중 하나"라면서 "외국인이 최근들어 선물을 꾸준히 매수하면서 선물누적 매도 포지션이 급감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세전환 신중론이 여전히 우세 백워데이션 아래에서 쌓였던 9천억원 규모의 매도차익거래 잔고(현물매도+선물매수)가 콘탱고에 근접하자 프로그램 매수로 바뀌고 있다. 일상적인 차익거래뿐만 아니라 △대차거래(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의 청산 △인덱스펀드의 현물·선물 교체매매 등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신중한 견해가 우세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투자심리 호전에 따른 베이시스 축소인지 콘탱고로의 추세적 전환인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0일)이 다가오면서 매도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지만 최근의 주가반등은 프로그램매물에 의한 과매도분이 만기일을 전후해 해소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시장의 추세전환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