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후반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간판 IT주식들을 처분하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순매도로 전환한 지난 2∼4일 사흘동안 전기전자업종 주식을 3천1백77억원어치 처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금액 3천1백62억원을 웃도는 규모이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중 삼성전자를 1천4백45억원어치 처분하며 매물공세를 폈다. LG전자가 1천1백45억원으로 순매도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기(3백2억원)와 삼성SDI(1백99억원)는 각각 순매도 4,5위에 올라 순매도 상위 5종목중 4종목이 핵심IT주였다. 외국인들의 IT주 매도는 '차익실현'이 첫번째 이유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위원은 "지수 700대에서 매수에 나서 반등장세를 이끈 외국인들이 800선 안팎에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에 이익을 낸 IT주가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고유가가 지속되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자연히 IT업체들의 투자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IT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LG필립스LCD가 7월에 상장되면 포트폴리오 신규편입이 불가피해 테크관련 펀드들이 기존 IT주식의 보유량 축소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때문에 외국인들의 IT주 재매수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한요섭 연구원은 "외국인의 IT주 매도는 지수 800선 아래에서 대규모로 일어난 게 특징"이라며 "IT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지난 2∼4일간 현대자동차(3백6억원) 하나은행(2백1억원) SK㈜(1백77억원) LG석유화학(1백55억원) KTF(1백4억원)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