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저널「이프」(대표 엄을순)가 여름호에서 '할머니의 힘'이라는 주제로 할머니들의 일과 생활, 성과 사랑 등을 집중 조명했다. 정박미경「이프」편집장은 "섹슈얼리티가 삭제된 무성(無性)적 존재로서 인식돼온 할머니를 '여자'로 다시 복원하고 할머니와 여자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할머니가 갖는 힘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특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집은 △7인 7색 릴레이 인터뷰 △할머니의 문화탐험 △할머니 판타지 등으로 구성됐다. 7인 7색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페미니스트 사진 작가 박영숙씨, '비혼(非婚)' 여성작가 이정옥씨, 국선도 여성지도자 서복선씨, 정덕스님, 열애중인 박영숙씨(여성영화제 옥랑상 수상작 '엄마…'의 주인공), 한국소설가협회 정연희 이사장, 김예애 이지밸브 대표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일과 삶의 철학, 삶의 지혜, 요즘 생활에 대해 들어 봤다. 할머니 문화탐험에서는 사회적 통념속에서 터부시돼 온 할머니들의 성과 사랑, 산악회 '화금회'할머니들과의 도봉산 산행을 통해 본 할머니들의 취미생활, 생리가 완전히 멈추는완경기 대처법 등을 소개했다. 할머니 판타지 코너에서는 한국 설화와 중국 신화 속에서 묘사되는 할머니에 대한 이미지를 조명하고 최근 영화와 연극 속에서 새롭게부각되고 있는 할머니상도 함께 짚었다. 이 밖에도 「이프」 여름호에는 고은광순씨의 비례대표 탈락기, 이프가 만난 남자 가수 김C, 영화 '송환'을 통해 본 남성과 여성 역사의 차이, 드라마 '대장금' 작가 김영현씨가 말하는 페미니즘 드라마 '대장금' 등의 기사가 실렸다. 303쪽. 1만원.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