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42弗선 돌파 ‥ "추가 테러땐 75弗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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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3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를 앞두고 OPEC 회원국들은 잇따라 증산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치솟는 유가를 잡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유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원유생산을 늘리는데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마드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과 아랍에미리트의 오베이드 빈 세이프 알 나세리 석유장관도 "OPEC의 원유생산 쿼터를 하루 2천6백만배럴로 늘리는 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유증산 결정이 고유가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OPEC 내부에서조차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아마 이브라힘 OPEC 공보담당 국장은 "최근 유가 급등의 배경에는 수급 불균형뿐 아니라 테러 공포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증산 효과는 길어야 이틀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추가 테러가 발생하거나,사우디 석유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외국인 기술자들이 출국 러시를 이룰 경우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 7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석유산업 정보지인 퀘스트마켓에지의 케빈 커 편집장은 "사우디에 추가 테러가 발생해 석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올여름 유가는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세를 멈출 만한 요인을 현재로선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