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동포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기밀누설 혐의로 미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미국 버지니아주 자택에서 가택수감 생활에 들어간 로버트김(64.한국명 김채곤)은 2일 `로버트김 후원회'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로버트김은 "한국 사람들에게 빚진 게 많고 (기밀누설이) 제 과오니까 정부에 섭섭한 것도 없다"며 "조국에 대한 애정이 지금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배신은 결코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인이 똑같은 죄를 저질렀다면 나와 같은 형량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판과정에서 한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평등한 사법처분을 당했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방문 후 계획과 관련 "미국 의사들은 마음을 잘 몰라주기 때문에 한국에 가면 세세한 부분까지 건강 진단을 받고 싶다"며 "그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어먹고 싶었던 음식은 없었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한국 음식은 김치였다"고 웃었다. 그는 가족과의 생활에 대해 "출소는 아니지만 집에 오니까 너무나 좋고 보호관찰 3년 동안 가족을 사랑하고 싶다"며 "일도 해야 하는데 흥분돼서 차분하게 생각할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택에 계단이 많아 아내가 통행하기에 불편한 것 같다"며 부인 장명희(61)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가석방을 앞두고 가택수감 생활을 시작한 로버트김은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유롭게 외부인의 방문이나 서신연락, 전화통화를 할 수 있지만 집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로버트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한편 향후 로버트김에게 실질적인 생활대책을 마련해 주기 위해 가두모금 등의 행사를 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