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3D(3차원)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폰'이 쏟아져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오는 7월 전후에 입체감 넘치는 게임용 휴대폰을 앞다퉈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폰은 3D게임에 최적화된 휴대폰. 3D그래픽 구동엔진과 그래픽 가속 칩이 내장돼 있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현재도 3D게임이 탑재된 휴대폰은 나와 있지만 일반 휴대폰에 3D게임을 얹었을 뿐 차별성이 없다. 그래서 '2.5D 게임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휴대폰 업체 '빅3' 중 맨먼저 게임폰을 내놓을 예정인 업체는 팬택앤큐리텔. 오는 7월 말께 SK텔레콤을 통해 게임폰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모바일 3D게임 제작도구 업체인 고미드의 'G3 SDK'엔진이 장착된 폴더형 인테나폰으로 디자인부터 게임하기에 최적화돼 있다. 모양이 둥그스름하고 손으로 잡고 게임하기 좋게 만들어졌다. 키패드의 배열도 일직선이 아니라 원형에 가깝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게임기처럼 생긴 노키아의 게임폰 '엔게이지'가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통화하기가 불편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 게임폰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폰에는 슈팅게임 대전게임 등 3D게임 4개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MP3플레이어와 스테레오사운드 기능도 갖추게 된다. 팬택앤큐리텔은 오는 9월께 그래픽 기능이 강화된 후속 모델을 KTF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3D게임 기능이 강화된 과도기적 형태의 게임폰을 선보이고 하반기중 전용 칩이 장착된 게임폰을 내놓는다. 다음달 출시될 게임폰(모델명 SCH―V450)에는 골프 폭탄게임 등 3D게임 3개가 탑재된다. 또 흔히 단말기 위쪽에 있는 내비게이션 키가 하단에 배치돼 조이스틱 기능을 한다. 특히 하단 부분이 V자로 꺾여 있어 손을 놀리기가 편하다. LG전자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와 공동으로 게임폰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곧 시중에 나올 2백만화소 MP3폰은 자동차경주 무술게임 등 2개의 3D게임이 탑재돼 있는 수준이지만 올 하반기에 선보일 제품은 3D칩이 장착된 게임전용폰"이라고 설명했다. 한 게임 전문가는 "게임폰이 나와도 초기에는 캐릭터 중심의 미니게임과 단순한 슈팅 게임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며 "하지만 3D게임 칩이나 배터리 기능이 더 향상되면 온라인게임 수준의 게임 콘텐츠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