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폭풍속으로' 후속으로 6월 5일 첫선을보이는 20부작 미니시리즈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강은정, 연출 신우철)은 전형적인 여성 취향의 로맨스 드라마다.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멋진 재벌 2세와가난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신데렐라'가 만나 펼치는 달콤한 사랑이야기가주된 스토리 라인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드라마 촬영지인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영화배우 박신양이 맡은 재벌2세 한기주는 귀족적 풍모를 가진 `젠틀맨'으로 한국의 자동차 회사의 파리 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김정은이 맡은 신데렐라 강태영은 파리를 동경하는 가난한 영화학도. 무작정 6개월짜리 어학연수를 왔다 돈을 벌기 위해 최고급 아파트의 가정 도우미로 일하던중 집주인인 재벌2세 한기주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진다. 후에 태영은 기주의조카인 윤수혁(이동건)의 짝사랑의 상대가 되면서 갈등관계가 시작된다. 박신양은 "`내마음을 뺏어 봐' 이후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면서 "너무 있는척하고 잘난 척하는 인물이라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공감이 가는 순수한 사랑을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신양의 조카이자 후에 태영을 짝사랑하는 삼각관계를 만들어내는 윤수혁 역에는 탤런트 이동건이 캐스팅됐다. 이동건은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삶을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인물"라면서 "재즈드러머로 맘껏 살아가다가 삼촌의 연인 태영을 짝사랑하면서 마음 아파하고 갈등하는 연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부터 약 2주 동안 파리에서 현지 로케이션을 진행한 이 드라마는 파리의 정경을 보는 것도 드라마의 감상 포인트다. 퐁네프, 몽마르트 언덕, 니스 해변, 샹제리제 거리, 파리 근교의 중후한 고성 등 화려하고 낭만적인 화면만으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의 연인'은 기획단계에서는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 프리티우먼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 그러나 연출자 신우철 PD는 "큰 틀을 따 왔을 뿐 리메이크 판권계약을 할 정도로 비슷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너무 자주 접해 식상해진 재벌2세와가난하지만 예쁜 여자와의 사랑이야기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줘야 할 듯하다. 올해만 해도 SBS `천국의 계단', `발리에서 생긴 일', `햇빛 쏟아지다', MBC `불새' 등 많은 드라마들이 재벌2세 남자와 평범한 여주인공이 나누는 사랑 이야기포맷을 이미 써먹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은숙.강은정 작가는 "돈 많은 로맨티스트와 신데렐라 같은 여자의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시청자에게 먹히는 소재"라면서 "감동과 교훈도 좋지만 에피소드들과 남녀의 심리묘사 등을 통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