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처해있는 국가의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거버넌스(지배구조)의 개혁뿐입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27일 한국 CEO포럼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은 "거버넌스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시스템 또는 체제"라고 정의하고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정치가 형식적 3권분립에 그치고 기업의 거버넌스가 최고 권력을 가진 대주주에 종속되는 등 정치와 기업의 거버넌스가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뒤틀린 사회 현실을 가져온 만큼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계나 정치계는 물론 국영기업체의 거버넌스는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순열주의로 왜곡돼 있다"며 "시스템은 잘 갖춰진 만큼 문제는 사람을 잘 뽑는것이며 조직발전에 필요한 사람이나 조직의 부족한 면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거버넌스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예를 들어 대사를 포함해 외교부 해외 공관장 인사에서도 꼭외무부 출신만을 고집하지 않고 필요한 적재적소에 기업인과 같은 민간출신 인사를배치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415개 정부산하단체에 대한 정보가 파악이 된 상태"며 "그러나 이 단체들에 모순된 면이 있는 만큼 이를 정돈하기 위한 여러 작업을 벌이고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 교육이 매우 비효율적인 만큼 국내외 벤치마킹을 통해 이를 강화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민간에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은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등뼈가 옆으로 뒤틀려 있는데 이 비틀린 상태로는 21세기를 살아나갈 수 없다는 판단과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4년간 잘못된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거버넌스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지금과 같은 개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