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은 임은정 가야금 독주회 '가곡의 멋,산조의 맛' 공연을 6월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대에서 펼친다. 이날 공연에서는 중후하고 깔끔한 멋의 가곡(歌曲)과 산조(散調) 특유의 긴장과 이완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김병호류 산조를 함께 선보인다. 가곡은 시조시를 곡 위에 얹어 부르는 5장 형식의 성악곡이다. 남창 가곡이 꿋꿋한 음색으로 시원하게 뽑는 것이 특징이라면 이날 선보일 여창 가곡은 가성과 육성이 대비돼 섬세한 기교와 유장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원래 반주는 대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이 하나씩 편성되는 줄풍류 방식이지만 이날은 여창과 가야금만으로 편성을 대폭 줄여 색다르고 정갈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 김창조를 계승해 자신의 가락을 더한 김병호의 산조는 깊은 농현과 다이내믹한 표현으로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총 연주 시간이 35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산조의 모든 요소를 군더더기 없이 갖췄다. 임은정은 동아콩쿠르 가야금부문 동상과 광주국악대전 기악부문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신예 가야금 연주자다. (02)580-3042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