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맨은 비디오와 DVD를 빌려주고 다시 받아오는 사업이다. 특이한 것은 비디오를 대여할 때 고객이 주문하면 비디오를 보면서 즐길 간식까지 배달해 준다는 점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비디오 대여료 외의 수입이 추가되는 셈이다. 고객도 편하다. 비디오와 간식을 집으로 배달받으므로 발품을 팔 필요가 없다. 더 편한 건 비디오를 갖다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문앞 주머니에 넣어놓으면 가맹점주가 가져간다. 연체료 물 일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비디오맨 가맹점은 매달 15개씩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 가맹점 1백60곳이 영업 중이고 개설준비를 끝내고 곧 영업에 들어갈 곳이 80여곳에 이른다. 본사 김석중 이사(34)는 "불황이 더 심해진 지난해 가을 이후 중국음식점이나 치킨점 운영자들의 가맹점 개설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창업비용이 7백여만원으로 적은 데다 부업 아이템으로도 적합해 이 사업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내용 사양길에 접어든 것으로 얘기되는 오프라인 비디오점을 온라인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주문단계. 고객이 가맹점주 전화나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www.videoman.co.kr)를 통해 원하는 비디오와 간식거리를 주문한다. 본사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주문 지역 가맹점주의 휴대폰에 주문 내역(고객이름,주소,비디오명,간식배달여부 등)이 문자메시지로 뜨게 된다. 물론 가맹점주가 본사 홈페이지에서 이를 확인할 수도 있다. 두번째는 가맹점주의 역할. 자택이나 가게에 비치한 비디오,DVD와 고객이 원하는 간식거리를 챙겨 배달장소로 갖다주면 된다. 세번째 회수단계는 더욱 간단하다. 고객은 전화 한통이면 연체 책임을 면한다. 점주가 갖다 놓은 회수 주머니에 비디오를 담아놓으면 점주가 가져간다. 이밖에 캠코더를 하루 2만원 정도 받고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점주의 수익구조 점주가 본사에서 구입하는 최신작 비디오 1편 가격은 2만3천∼2만4천원,DVD는 2만1천∼2만2천원이다. 시간이 지난 것일수록 값이 내려가 3개월 전 것이면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대여료는 DVD가 비싸 2천∼2천5백원이고 비디오가 1천5백∼2천원이다. DVD플레이어가 많이 보급된 부유층 거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대여료는 점주가 자율적으로 정하는데 비디오의 경우 주로 1천5백원을 받는다. 따라서 대략 비디오 한편을 15회전 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 고객이 전화만 하면 비디오를 찾아 오므로 기존 비디오점에 비해 회전율이 높다. 1주일에 30회전이 넘는 '대박'이 가끔 터지기도 한다. 대박은 보통 출시 2개월 안에 주문이 폭증하기 때문에 편수를 많이 준비해야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최신작의 경우 출시 3개월까지는 꾸준히 나가는 편이다. 비디오맨의 특징인 간식 배달도 점주에게 추가 이익을 안겨준다. 팝콘이나 건어물처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본사에서 공급한다. 그러나 분식처럼 조리가 필요한 음식은 인근 분식점,편의점 등과 제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만두를 주문했다면 가맹점주는 제휴 분식점에서 1천4백원에 사다가 고객에게 2천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간식 마진은 30∼40%선. 한달 매출의 30%를 간식 마진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인기 비디오를 갖추기 위해 대여료 수입의 30%는 최신작 구입 비용으로 지출하는 게 좋다. 시간이 많이 지난 재고 비디오는 본사에 연락해 처분을 의뢰할 수 있다. 비디오맨 본사 (02)392-708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