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증자에 나선 것은 스위스 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정지작업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24일 장거리 노선용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80 구입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7억5천만유로(약 1조6백억원)를 신주 발행 방식으로 증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스위스 언론들은 그러나 여객기 신규 구매를 위해 증자가 필요하다는 루푸트한자의 설명은 경쟁사들에 비해 현금이 풍부하고 일부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수단도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루프트 한자가 다른 항공사 인수를 통해 덩치 불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금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스위스 국적항공사야말로 좋은 목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에어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KLM항공사가 합병한 것도 루프트한자의 인수의욕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 애널리스트들은 루프트한자가 예상대로 스위스 항공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주축이 된 항공사 돔맹 '스타 얼라이언스'에 스위스 항공이 참여토록 설득하는 작업이선행될 것 같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루프트한자의 볼프강 마이어후버 최고경영자(CEO)가 2주전 스위스 경제지와의 회견에서 스위스 항공을 스타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데 아직도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위스 항공은 지난해 9월 스타 얼라이언스참여를 요청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영국항공(BA)이 주축이된 원월드 얼라이언스를택했으나 BA측으로부터 외면을 받아 엉거주춤한 상태에 빠져 있다. 스위스 항공은 모든 대안들을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며지난달 루프트한자 출신의 크리스토프 프란츠가 신임 사장에 기용된 것도 루프트한자의 인수설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루프트한자의 현재경영실적이 좋다는 점에서 이번 증자 결정에 의아해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주가에미치는 영향면에서도 부정적 재료로 보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