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신규 플랜트 건설이 늘어나면서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침체를 거듭하며 건설업체에 흡수합병되는 등 수난을 겪은 엔지니어링 업계가 최근 잇단 수주에 성공하면서 부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엔지니어링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태국 국영석유공사(TOCGC)로부터 1억5천만달러 규모의 에틸렌글리콜(EG) 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최근 중국과 국내 삼성아토피나의 충남 대산단지 추가투자를 위한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매출액에서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난 3천9백23억원을 기록하고 당기순이익을 89억원으로 흑자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중국 등의 잇단 플랜트 건설 계획으로 올 수주목표 1조5천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그룹 계열사였다가 직원들이 주식을 인수해 종업원지주회사로 탈바꿈한 대우엔지니어링도 지난해 말 대만 포모사그룹이 추진하는 석유화학공장의 설계부문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30억∼40억원대 설계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냈다. 대우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천9백억원대 매출액을 올해 2천4백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2년 전 현대건설에서 분사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진출에 적극 나섰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기술도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2백30KV(킬로볼트) 규모의 변전소 설계 및 기자재공급 계약을 따낸데 이어 필리핀의 복합화력발전소,베트남의 화력·원자력·발전소 엔지니어링 수주를 적극 추진중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