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팬택 계열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차세대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휴대폰 사업에서 '글로벌 톱3 달성'이라는 모토를 걸고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R&D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골자는 △글로벌 체제 강화를 위해 한국 유럽 북미 중남미 등 6개 지역별로 '사업담당'을 신설하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GSM 등으로 이원화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07년까지 6개 지역에 해외거점 R&D센터를 마련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오는 10월 가산사업장에 CDMA와 GSM을 통합한 종합 단말연구소를 설립해 흩어져 있는 인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3G와 GSM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현재 2천2백여명인 R&D 인력을 연말까지 2천5백명,2007년까지 5천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팬택 계열은 1천3백명 수준인 R&D 인력을 1천7백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경력사원 공채에 이어 하반기에도 1백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GSM과 CDMA 비중이 1.5 대 1 정도로 GSM에 더 중심이 실리게 된다"며 "해외 인력도 적극 유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국내외 R&D 인력을 계속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1만3천명 수준인 국내 정보통신사업부문 인력 중 R&D 비중은 43∼45%인 5천6백명 정도. 이 가운데 휴대폰 R&D 인력은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보통신부문 인력 중 R&D 비중을 45%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CDMA와 GSM분야의 3G 및 4G 휴대폰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며 "영국 러시아 인도 등 해외 연구소에서는 현지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