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의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는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과 함께 경영권을 확실히 다지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대한해운 녹십자 웅진닷컴 평화산업 신풍제약 등 상장기업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들은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던 지난달말부터 장내에서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전자 SJM 아세아시멘트 한국고덴시 이라이콤(코스닥기업) 등은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대한해운의 경우 관계사인 그린화재 한국선무와 자사주펀드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3만주(지분율 4.3%)를 매입,보유지분을 33.48%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와 함께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해운회사인 골라LNG(19.90%) 등 외국인 지분율이 46%에 이르는 점을 고려,주가가 급락한 시기를 이용해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분을 늘린 것이다. 관계사의 주식 매입 이후 주가가 최근 저점 대비 30% 정도 뛰어올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K㈜도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가 1천9백5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 회사 주가도 노씨의 주식 매입 이후 나흘간 20%나 상승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대에 불과한 신풍제약과 웅진닷컴도 경영권 안정을 위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들이 각각 4만주와 11만주씩을 사들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