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대통령이 21일 주요 각료들을 비롯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룰라 대통령은 각료 7명과 주지사 5명 등 정부 고위관리 그리고 기업인 40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오른 5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기간에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안토니우 팔로치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미 중국에 도착해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대서양의 카포베르데 제도 및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잠시 중간 기착한다. 그는 위성발사 관련 협정을 맺은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과조찬회동을 하고 베이징에는 22일 밤 도착해 23일부터 이화원 방문 및 브라질 국영석유사(페트로브라즈) 베이징 사무실 개소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페트로브라즈 개소는 중국석유화학총공사와 석유 사업 협력 협정에 따른 것이다. 이어 24일 룰라 대통령은 무역 세미나에 참석한 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며, 25∼27일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를 방문한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20일 밤 대통령 취임 첫 500일을 기념한 TV연설에서이번 중국 방문 일정이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가장 중요한 일들 중 하나라고평가하며 중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은 이번 기회를 잃을 수 없으며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중국과 같이 대형 수입국가들에 수출을 늘리는 것은 우리의 국내 성장을 신장하는 데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첫 임기 1년 동안 브라질 경제가 0.2%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이후 남미 최대인 자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브라질전체 1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20%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경제조건에서 수백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룰라 정부의 최우선 과제다. 이런 상황에서 대(對) 중국 수출 활성화는 브라질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줄몇 안되는 핵심 요소라는 분석이다. 브라질의 대 중국 수출은 대두, 철강, 펄프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어 2002년4억1천5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 흑자도 전년에 비해 246% 늘었다. 올 들어서도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은 작년에 비해 32% 늘었다. 현재 브라질은 미국,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번째 교역국인 중국을 두번째 교역파트너로 격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브라질은 대중국 수출품목에서 지금의 1차 산품은 물론이고 가구, 화장품, 고급 보석, 소프트웨어, 의료장비 등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루이스 페르난두 푸를랑 브라질 개발장관은 지난주 브라질 주재 외신기자단과회견에서 대중국 수출품이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발전하면서 향후 몇 년내 대 중국수출액이 10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은 또한 자국의 인프라 및 농업부문에 중국이 투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개도국의 두 중심 국가인 브라질과 중국은 지난해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선진국에 대항해 농업 수출국 중심의 20개 개도국 그룹(G-20)을 구축, 협력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당시 G-20가 선진국의 농업 보조금철폐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각료 선언문도 채택못하고 WTO 각료회담은 결렬했다. 특히 중국과 함께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브라질은 외교관계에서도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룰라 대통령은 자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에 둔 `유엔 민주화' 필요성에 중국이 동의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또 브라질의 외교 사령탑 셀수 아모링 외무장관은 20일 중남미 일부 국가들의친(親) 대만 외교를 의식해 이번 룰라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중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