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중 경제가 5% 이상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해외시장이 2·4분기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한국의 향후 경제성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사상 최고치로 높아진 국제유가와 중국의 경기속도 조절,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세계시장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경제가 5% 이상 성장할지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팀장은 "고(高)유가 등 불안요인들이 많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5%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1분기 중 성장률을 4.5%로 예상했으나 더 높게 나왔다"며 "올해 5% 초반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도 21일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다소 나아지고 있다"며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뎌 올 하반기 경제가 급속히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아직까지는 5%대 성장 전망이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고 내수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에는 하반기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