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함남 장진호(長津湖)와 평북 운산 등 2곳에서 발굴 작업을 벌였던 미군 유해 발굴단이 오는 26일 판문점을 거쳐 남측으로넘어올 예정이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국방부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담당사령부(JPAC) 소속 발굴요원들이 지난 달 5일부터 52일 동안 해당 지역에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했다. 구체적인 발굴 성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JPAC은 오는 11월까지 4차례 더발굴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성우회와 재향군인회 회원 등 군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전 10시 용산기지내 나이트 필드에서 발굴 유해들에 대한 의장행사를 개최한다. 발굴된 유해는 의장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하와이에 있는 미 육군신원확인소로 옮겨져 본격적인 유전자 감식 작업에 들어간다. 장진호 인근은 미 7보병사단이 1950년 11월 중공군의 포위를 뚫기 위해 보름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미군 1천100여명이 실종된 지역이며, 운산은 같은 달 미1기갑부대와 25보병사단이 인민군과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북한에서 32번째 이뤄지는 이번 발굴작업에는 미군측과 북한에서 각각 13명이참여했고, 미군은 평양에 연락관 2명을 상주시켜 발굴진행 상황을 본국으로 보고했다. 1996년 이후 180구 이상의 미군 유해가 북측 지역에서 발굴됐으며 아직도 8천100구 이상의 유해가 북측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