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물오른 '미국PGA투어 샷'을 선보이며 SK텔레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선두권에 포진했다. 최경주는 20일 경기도 이천 백암비스타CC 동·북코스(파72·길이 7천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3언더파 69타를 쳐 청각장애골퍼 이승만(24),데이비드 로어(미국)등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렸다. 4언더파 68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타완 위라찬트(태국),테리 필카다리스(호주)와는 1타차다. 지난 대회 챔피언 최경주는 초반엔 2m안팎의 짧은 퍼트가 홀을 비켜가며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10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그린의 감을 잡은 최경주는 12,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마지막홀에서는 4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최경주는 경기후 "초반 너무 긴장했고 그린이 너무 딱딱해 볼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오늘 푹 쉬고 내일 더 멋진 샷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션와이드투어에서 활약하던중 최경주의 조언을 듣고 아시아PGA투어로 방향을 튼 이승만도 '정신적 스승'이나 다름없는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이승만은 퍼트(총 26개)에 힘입어 버디4,보기1개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첫 경기를 치른 프레드 커플스(45·미국)는 2언더파(버디4 보기2) 70타로 공영준(45) 위창수(32) 오태근(28·팀 애시워스) 등과 함께 7위에 오르며 우승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커플스는 전날 허리통증으로 프로암에 불참했으나 이날 호쾌한 티샷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선보여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주 JPGA챔피언십 우승자 허석호(31·이동수F&G)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교환하며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신용진(40·LG패션) 김대섭(24·SK텔레콤)등과 함께 공동 24위에 자리잡았다. 김종덕(44·나노솔)은 77타로 부진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