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성능의 자기(磁氣) 심장검사장치가 국산화돼 연세의료원에 설치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생체자기계측센터 이용호 박사 팀은 심장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해 각종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자기심장검사장치'를 개발,21일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에 설치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박사는 이 장치를 이용할 경우 심장근육의 전기활동을 초당 1천장까지 영상화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심근전류의 변화를 알 수 있으며 비접촉,비파괴 진단기술로 심장의 활동 부위에 대한 3차원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는 외국에서 개발된 기존 장치에 비해 출력 신호가 10배 이상 크고 측정 효율도 월등하게 높다고 이 박사는 덧붙였다. 자기 심장검사장치는 심장이 혈관으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근육을 수축,이완하면서 발생시키는 전류의 미세한 자기장 신호를 고감도 자기장 센서로 측정해 심근전류의 이상 유무로 심장질환을 진단하게 된다. 이 박사는 "지구 자기장의 1천만분의 1 이하인 미약한 심장 자기장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초전도 양자 간섭소자(스퀴드·SQUID)'라는 특수한 자기센서와 정밀측정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62개의 스퀴드 센서를 배치해 심장 전체의 전기활동 정보를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장치를 이용하면 인체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으면서 심장 허혈,부정맥,태아의 심장기능 이상 등 각종 심장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된다. 이 박사 팀은 센서뿐만 아니라 센서 구동 및 신호측정 회로,자기 차폐실,액체 헬륨용 극저온 용기제작,신호분석기술 등 핵심 기술을 개발,고가 의료진단 장비의 국산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