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기업' 대우종합기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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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합기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대우기계 입찰에 응찰한 국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회사 인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찰조건 차별을 이유로 회사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던 노조가 이처럼 입장을 바꿈으로써 정부의 수용 여부에 따라 대우기계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우종합기계 생산직 및 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18일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사주조합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는 조건이라면 인수를 추진하는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최근 P사가 공대위에 협의를 요청해왔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나 그런 제안을 받아본 적 없다"며 "해당 업체가 과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제안이라면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응찰 업체들은 공대위와 비공식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노조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로템,통일중공업-삼영 컨소시엄,디자인리미트 등 국내 기업들은 공대위에 고용보장과 신규인력 충원 계획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제금융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예비입찰에 불참한 공대위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혀 노조가 대우기계 매각에 중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는 다음달까지 국내외 업체 및 노조간 '짝짓기'가 활발히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독소조항으로 우리사주조합의 참여가 원천봉쇄됐다"며 실사저지,이사회 저지,주주총회 저지 등을 통해 정부의 매각방침을 물리력을 동원해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마감된 대우종합기계 매각 예비입찰에는 11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팬택캐피털 동원증권 동양기전 등으로 구성된 팬택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 ㈜효성 등이 민수부문과 방산부문의 일괄인수 방침을 밝혔으며 ㈜로템 통일중공업-삼영컨소시엄 디자인리미트 ㈜한화 등은 방산부문 인수의사를 나타냈다.
민수부문 참여만 허용된 외국기업 가운데는 세계적 농기구 업체인 미국 존디어와 기계업체 테렉스,영국의 건설장비업체인 JCB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종합기계의 인수 가격은 8천억∼9천억원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