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의 화려한 외출.' 오는 21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 6천16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은 골프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올해 신인왕이 유력한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와 쌍둥이 언니 송나리가 프로 전향 이후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동반 출전하기 때문. 언제나 함께 연습하고 같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한몸처럼 보냈던 이들 자매는 지난해 아리가 LPGA 투어에 뛰어들고 나리는 대학에 남으면서 17년만에 서로 다른 길을 걸었었다. 대학에 다니던 나리도 올해부터 2부투어에 나서면서 둘 다 프로 선수가 됐지만 LPGA 투어 대회와 2부투어 대회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리기 때문에 만나기가 어려웠다. 대회 스폰서는 지난 2000년 나란히 이 대회에 아마추어로 출전시켰던 이들이 프로 전향 이후 재회할 수 있도록 나리를 특별 초청했다. 쌍둥이 언니를 다시 만난 송아리는 최근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추스려 신인왕 포인트 쌓기에 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아리, 나리의 동반 출전 외에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는 한국 선수의 시즌 3번째 우승 달성 여부. 고국 나들이에 나섰던 박세리(27.CJ),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복귀한데다 지난주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김미현(27.KTF)이 이를 악물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시즌 초반 주춤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잇따라 '톱10'에 입상하면서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고 있는 한희원(26.휠라코리아)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역시 슬럼프 탈출 기미가 뚜렷한 박희정(24.CJ)도 2년만에 챔피언 탈환을 노린다. 박희정은 2002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한희원을 꺾고 우승했고 한희원은 작년에 생애 첫 우승을 이곳에서 달성했다. 이번에도 우승자가 한국 선수가 된다면 한국 군단은 단일대회 3연패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최근 2년간 한국 선수가 잇따라 우승한 대회는 이 대회와 웬디스챔피언십, 그리고 CJ나인브릿지클래식 등 3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불참하는 가운데 크리스티커(미국),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 줄리 잉스터(미국) 등이 한국 선수와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SBS골프채널이 21일 오전 2시50분(1라운드), 22일 오전 1시50분(2라운드), 23일 오전 3시50분(3라운드), 24일 오전 2시50분(최종 라운드)에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한편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은 21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장(파70. 7천8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에 출전한다.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은 불참하며 작년 우승자케니 페리와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