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저녁 전화통화를 갖고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견과 북핵문제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측의 요청으로 17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성공적인 이라크 주권 이양을 위해 일부 주한미군의 차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해를 표시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의 차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노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하고 국내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밝혀, 이라크 파병 문제를놓고 양국 정상간에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조속한 이라크 추가 파병을 공식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우리가 (자의로) 소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게 됐음을 축하했고, 이에노대통령은 사의를 표시했다. 이와함께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특히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핵결에 실질적 진전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이날 전화통화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8번째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김범현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