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7일 지구당 폐지로 공백이 발생한당원모집 및 관리를 위해 대체기구로 시도당 산하에 기간당원 중심의 지역별 위원회또는 당원협의체를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 새정치실천위원회(새실위)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유기홍(柳基洪) 당선자는 지난 14-15일 실시한 워크숍 브리핑에서 "선거구를 기본단위로시도당의 조직위원회 산하에 지역위원회를 구성, 일상적인 정치활동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또 "자발적 임의조직 형식으로 구성할 지역위원회의 대표는 상향식으로 선출하되 자발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지역구에 대해서는 하향식으로구성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禹相虎) 당선자도 "시도당 산하에 선거구 또는 군단위별로 사무소가 없는 자발적 결사체인 당원협의체를 구성하고 효율적인 조직관리를 위해 읍.면.동 또는 직능별로 분회를 두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김경석 정당국장은 지정토론에서 "시도당 내부조직으로지역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관성에 의해 변칙모임이 되거나사조직과 구분할 수 없는 조직이 될 우려가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 운영되느냐에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새실위는 또 기간당원 권한강화 방안과 관련, 공직후보자 선출을 100% 기간당원에게 맡기거나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하더라도 기간당원의 참여비율을 30-50%로 정하는 한편 당직 및 공직후보 피선거권을 기간당원에게만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중앙위원회가 예외를 인정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새실위는 이와함께 시도당 이상의 주요 선출직 당직에 대해 당원소환제를 도입하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위상강화를 위해 러닝메이트제를 폐지, 당연직 상임중앙위원으로 위촉하는 한편 정조위원장을 당연직 중앙위원에 포함시키고 중앙위원회의와 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새실위는 이어 인재풀 확보를 위해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둬선거일 180일전부터 후보자를 공모, 120일전부터 예비 후보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모든 당내 경선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 지도체제와 관련, 새실위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분권형 집단지도체제, 순수 집단지도체제 등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키로 한 가운데 조기숙(趙己淑) 정당개혁추진단장은 기조발제에서 "의사결정방식은 미국식 모델을, 정당의 기율과 이념을어느정도 강제한다는 점에서는 영국식 모델을 추구하며 합리적인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실위는 이달말 전체 워크숍을 한차례 더 개최한 뒤 당 및 국회 개혁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