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해외 IT(정보기술) 유수기업.연구소 연구개발(R&D)센터 한국 유치가 첫 결실을 보게 됐다. 독일 프라운호퍼 IGD연구소는 17일 이화여대에서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자통신연구원 등과 한국 R&D센터로 지정한 `재단법인 그래픽 인터페이스 연구소(IGI:Institute for Graphic Interface)' 개원을 위한 기본계약과 공동연구합의서에 조인하고본격적으로 연구활동에 들어갔다. 프라운호퍼 IGD와 한국의 공동연구중 가장 손꼽히는 과제는 프라운호퍼 IGD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가상공간에서 제품모형을 가상으로 제작, 실물처럼 조작하면서 제품 디자인을 검증, 품평해볼 수 있는 가상 품평시스템(ReviewAR). 또한 가상충돌 등을 통해 디자인, 설계상의 결함을 사전에 보완할 수 있는 가상시뮬레이션 시스템(SimulAR)과 제조공정과 설비를 최적화하고 촉각(Haptic) 지원을 통해 가상 조립, 정비, 훈련이 가능한 가상생산시스템(ManufactAR) 등도 주요 과제다. 정통부는 이를 통해 우리의 가상엔진 분야 기술격차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제 표준화 주도국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유럽연합(EU)이 실시하는 유럽지역 국제연구개발 프로젝트 참여기회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신차 디자인과 테스트에 소요되는 기간을 현행 27개월에서 17개월로 줄이고 선박제조기간도 중형 컨테이너선 기준 현재의 11개월에서 6.2개월도 대폭축소하는 등 1천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운호퍼IGD는 독일 바이에른주정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 49년 뮌헨에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프라운호퍼 연구협회(FhG) 산하 6개 연구그룹중 정보.통신.기술(ICT)연구그룹에 소속된 연구소이다.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연구활동을 위해 지난 87년 독 다름슈타트에서 설립된 프라운호퍼 IGD는 2002년 기준으로 정규직 196명, 2천500만유로의 연구개발예산을 운용하며 300여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한 세계적 연구기관이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