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골프시즌이 왔다. '골프 마니아'들은 하루 36홀을 돌아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해가 길어졌고,잔디상태도 연중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다.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라운드도중 예상치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라운드도중 맞닥뜨릴수 있는 '위험'과 그 예방책을 소개했다. ◆햇빛 과다 노출=직사광선은 여름철 골퍼들에게 최대의 적이다. 무방비 상태로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가려운 것은 물론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걸릴 수 있다. 긴 소매 옷을 입거나 챙이 큰 모자,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선크림은 SPF지수 15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라운드에 적어도 두 번은 발라야 한다. ◆탈수증=라운드 중 갈증이 날 때까지 참지 말라.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탈수증의 시초단계다. 라운드 전후 그리고 라운드 중에 드링크류를 '조금씩 자주' 마셔야 한다. 땀을 흘린 뒤 체중이 평균치에서 2∼3% 빠지면 운동능력은 10% 줄어든다고 한다. 라운드 중에는 서너홀마다 약 2백40cc의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벼락=미국에서 벼락으로 사망하는 사고 중 5%는 골프장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골프코스는 벼락에 쉽게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위치로부터 10km 내 지점에서 벼락이 치기 시작하면 피신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번개가 번쩍이고 나서 천둥소리가 들릴 때까지의 시간을 헤아려 보라. 그 시간이 30초가 안된다면 즉시 클럽하우스로 대피해야 한다. 벼락 때문에 라운드를 중단하는 것은 골프규칙상 아무런 제재가 따르지 않는다. ◆심장 이상=라운드 도중 발생하는 사망사고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심장마비다. 한 골프장 사장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장·노년 골퍼 중 그린에서 퍼트를 하다가 심장계통 이상으로 사고가 나는 일이 가끔 있다"고 털어놨다. 호흡곤란이 생기면 즉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확률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퍼트할 때 큰 부담을 갖지 않는 로컬룰을 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생애 베스트스코어나 홀인원 등의 진기록을 낸 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큰 '내기'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