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급등세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올 여름 수요 급증 및 재고부족 등으로 내달 갤런당 평균 2달러를 넘는등 급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월간예측에서 올 여름(4-9월)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9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지난달 예측했던 1.76 달러보다 10센트 이상 높은 수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7.5 센트(24%)나 오른 것이다. 에너지부는 특히 오는 6월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달 예상치보다 19센트 오른 갤런당 2.03 달러로 사상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휘발유 선물가격도 6월 인도분이 11일 갤런당 평균 2.6센트 올라 최근 12일중 10일째 상승했다. 에너지부는 "휘발유 가격 전망이 이처럼 달라지는 것은 지난달 이래 원유시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상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며 "수요증대와 수입감소가 국내 원유생산 및 휘발유 재고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의 급등은 소매원가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유가격 급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NYMEX에서 11일 원유선물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침공한 지난 90년 10월이래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휘발유 공급은 경기회복에 따라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휴가철을 맞으면서 자동차 여행 급증 등에 따른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더욱 부족해질 전망이다. (시카고 블룸버그=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