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인수전에 외국사들이 적극 가세하면서 인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포스코-동국제강 및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의 2파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한보 인수전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공개 경쟁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10곳 중 포스코 컨소시엄,INI 컨소시엄,한국철강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7개사는 해외 철강업체나 투자펀드다. 해외 업체는 한보철강 인수에 의욕을 보이면서 지난주부터 2주 일정으로 예비 실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해외업체들은 서울주재 자국의 외교관을 통해 "공정한 입찰 경쟁이 펼쳐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매각주간사 등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야마토사가 미국 뉴코어사와 구성한 컨소시엄은 지난 2002년 ㈜한보의 철강사업부문(현 YK스틸)을 인수했던 경험과 뉴코어의 미니밀 설비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보철강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야마토는 한보철강의 재매각 공고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3월 최고경영진이 방한해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의외로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3대 철강업체가 합병해 탄생한 에브라즈사는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한보철강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한보철강과 별도로 동남아 지역의 압연공장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 밖에 미국계 펀드인 매틀린 패터슨과 인도의 에사르,네덜란드 LNM 안젤로 골든 컨소시엄,CVC 아시아퍼시픽 등의 해외업체들도 현재 진행중인 실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입찰제안서 접수를 앞두고 업체간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