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사인 씨티그룹은 월드컴(현재 MCI) 투자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과 관련,26억5천만달러를 지급키로 합의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월드컴 투자자들은 씨티그룹이 회계부정으로 파산한 월드컴 경영진에 거액의 대출을 제공하고 계열사인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담당 애널리스트가 월드컴 주식과 채권을 추천,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며 2002년 씨티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씨티그룹은 월드컴 합의금 외에도 집단소송 관련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2분기에 세후 49억5천만달러(주당 95센트)를 특별충당금으로 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액수는 뉴욕에 있는 회사들의 1분기 총순익의 25%에 이르는 규모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불행한 경험을 계기로 향후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합의문에서 위법사실은 부인했다. 씨티그룹의 합의는 월드컴의 주식과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팔아 비슷한 소송이 걸려 있는 JP모건체이스,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에도 적지 않은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