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디지털시장 경쟁력 우위"..마쓰시타 등 R&D로 '개발형'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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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5월10일자)는 커버스토리 '2006년,디지털 버블 붕괴되나'에서 일본 전기전자 업체들이 과감한 연구개발(R&D)비 투자와 신상품 개발을 통한 수요 창출로 '디지털 버블' 붕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년안에 연구 개발력이 뛰어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에 승패가 갈려 디지털 제품 시장에서 '승자군'과 '패자군'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잡지는 삼성전자가 디지털 시장에서 '승자군'에 포함되려면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일본의 마쓰시타나 소니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연구개발력 앞선다=닛케이비즈니스는 마쓰시타 소니 등 일본 전기전자 업체들을 연구개발비가 설비투자비보다 많은 '개발형'으로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주요 전기전자업체 중 설비투자가 압도적인 '양산형'으로 평가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연 평균 3천억엔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10여개에 불과했다.
특히 일본 업체 중에는 연간 4천억엔 이상을 투자한 기업이 많아 향후 디지털 시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업체들은 독자적인 기술과 제품개발 능력을 보유,디지털 제품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닛코시티그룹증권의 데라니시 기요타가 매니징디렉터는 "일본 업체들은 최근 몇년 사이에 양산형에서 개발형으로 완전히 변신,디지털 제품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산형의 전형으로 분류된 삼성전자는 반도체 메모리부터 AV기기,휴대전화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마쓰시타나 소니에 비해 연구개발비가 절반에도 못미쳤다.
따라서 양산에 의존,고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를 탈피하지 않을 경우 디지털 제품 개발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CCD(전하결합소자) 및 2차전지 등 핵심 기술에 따라 제품력이 결정될 것이며 산요 소니 캐논 등 일본계 3사가 '승자군'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미국시장서 마쓰시타 제쳤다=닛케이비즈니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전소매 유통체인인 서킷시티 CEO인 앨런 매코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 브랜드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본 업체들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액정TV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이 마쓰시타 소니 등 유명 일본제품보다 가격이 높으면서도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라고 전했다.
삼성의 약진은 휴대전화에서 시작됐다고 닛케이비즈니스는 주장했다.
젊은층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써보고 디자인과 품질에 만족,TV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 수요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매코로 회장은 "작년 말 크리스마스 시즌 때 삼성 브랜드는 파나소닉보다 비싼 가격으로 할인없이 팔려 나갔다"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 브랜드들이 이젠 미국시장에서 삼성에 비해 우위성이 없어졌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소비자들은 제품의 국적을 따지지 않고 품질과 브랜드를 보고 사기 때문에 일본 업체들도 안일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