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의 지난해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당기순이익(4백77억원)은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이 76.3% 늘어 2천3백54억원에 달한 게 순이익이 늘어난 주된 이유다.


본업인 보험영업부문에서는 1천5백97억원의 손실을 내 전년보다 손실폭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보험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부문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메리츠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현대해상화재는 자동차 손배보험률이 업계에서 가장 낮다"며 보험률 인상은 현대해상의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판매가 늘어나면 자동차보험부문의 영업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커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장기보험 부문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작업을 늦게 시작한 데다 90년대 후반 고금리 상품을 대량으로 판 것이 부담이 돼왔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상원 수석연구원은 "장기보험부문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여부가 향후 주가방향의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장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후발업체로서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올부터 포트폴리오 전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확정고금리상품의 만기도 올해 본격화돼 준비금과 이자율로 인한 부담이 서서히 감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주가에 장애물이었던 것이 오히려 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다른 보험사에 가려 주가가 횡보를 거듭했지만,업계 2위의 시장점유율,타사에 비해 안정적인 기업지배를 고려해 보험업종 내 '톱픽'으로 선정하며,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박동휘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