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 '논란'이 가중됨에 따라 6일 공개할 예정이던 자국의 인권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CNN에서 "나는 사람들이 이 보고서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고서 발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포로학대 사건 와중에 이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은 위선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위선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전체 문제를 둘러싼 매우 타당하고 이해할 만한 수준의 논란을고려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우리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래서보고서 발표를 1주일 연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인권과 민주주의 지원 : 미국의 기록'이라는 연례보고서의 발표를 '기술적 이유'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국무부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이라크 교도소의 대략적인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포로학대 사진은 미국 TV를 통해 방송되기 전에는 전혀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이 포로학대 사진에 대해 이날 공개 사과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이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전폭적인 신임을 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겨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