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영화계를 풍미했던 프랑스 여배우이자 동물보호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69)가 인종 차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바르도는 6일 파리 법정에 출두해 "인종적 증오심을 부추긴 바 없다"며 "쇠락하는 프랑스 사회에 대해 나의 의견을 표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르도는 "고의로누구에게 상처를 주기를 바라지는 않았다"며 "그렇게 하는 것은 내 성격이 아니나만약 그랬다면 죄송하다"고 밝혔다. 바르도는 지난해 펴낸 저서 '침묵 속의 외침'(Un cri dans le silence)에서 "프랑스의 이슬람화에 반대한다"며 "이 강요된 성실과 복종이 혐오스럽다. 지난 수세기동안 우리 선조는 프랑스에서 침략자를 몰아내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바르도는 베스트 셀러 중 하나였던 이 저서에서 인종간 결합, 이민, 이슬람교와 정치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역할 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재판은 이슬람교 단체와 인권동맹(LDH)이 그의 책에 대해 인종주의를 선동했다고 고발함에 따라 열렸으며 검찰은 바르도에게 유죄를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며 형량은 재판장이 결정한다. 프랑스 언론은 바르도가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최고 1년 형에 처해질 수 있으나 실형보다는 벌금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바르도는 90년대에도 인종주의적 반이슬람 발언으로 2차례에 걸쳐 벌금형을 받은 적 있으며 극우파인장 마리 르펜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경제]